<샤이니의 팬픽셔널> W.제이치(blog.naver.com/jae_ch) -2차 수정을 금합니다! *Prologue. 깜깜한 밤.. 시계바늘의 시침은 5와 6 사이에, 분침은 6에 가있었다. 하늘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보일락 말락 하는 것을 보면, 곧 있으면 해가 뜰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늦고도 이른 시각.. 오직 컴퓨터의 새하얀 화면만이 어두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자세히 보면 온통 하얀 화면에 자잘한 글씨들이 써있다. [쪼옥- 츄읍- 하아.. "형.. 사랑해.." "나두.. 나두 민호야.." ] 따위의 글들이.. 그리고.. 컴퓨터 화면에 착 달라붙어서 진득하니 글을 읽어나가는 사람은.. 샤이니의 멤버이자, 불꽃 카리스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최민호였다.. 다크써클이 진하게 지고, 흥분에 땀도 나고 얼굴도 빨개진 채, 소리나지 않게 조용조용 손부채질을 하는 민호는.. 불꽃 카리스마와는 살짝(?) 거리가 있어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멤버들의 알람소리가 차례로 울려퍼지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당황한 우리의 불꽃카리스마 민호는 허둥지둥 컴퓨터를 끄고 재빠른 동작으로 방에 가서 침대에 눕는다. 아직 로딩이 끝나지 않아 파란 화면이 남아있는, 열기가 채 가시지않은 컴퓨터만이 밤새 민호가 무엇을 했는지 조용히 증명해줄 뿐이었다. start. "이태민, 음악꺼." 진기의 말에 태민이 말없이 음악을 끄면, 다들 한 곳에 시선을 모았다. 단 한사람만 제외하고.. 뻘쭘하니 서서 멤버들의 시선을 피하고 있는 자는, 바로 이기적인 기럭지의 소유자 민호였다. 으.. 진짜 미치겠네.. 다들 자신을 째려보고 있음에도 민호의 눈엔 그 얇은 허리에 손을 짚고 씩씩 거리는..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종현만이 보일 따름이었다. 『 "민호야.. 후웅.." "종현이 형." "..왜..으응.." "이건 다 형이 너무 이쁘게 생긴 탓이야. 알았어?" "뭐..뭣?! 읍..! 흐.. 잠깐만 민호야..! 앗!!"』 반복되는 힘든 연습으로인해 얼굴이 빨갛게 익어버린 형을 보자, 지금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팬픽의 한 장면이 또 떠올라 버린 민호였더랬다. 어제 저 장면에서 멈췄는데.. 뒷내용이 궁금... 아악!! 또 팬픽생각을!! 애초부터 팬픽을 읽으면 안되는 거였어! 민호가 속으로 자책하고 있는데, 걱정스런 진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민호. 너 어디 아파? 지금까지 안무 지적 받은적은 거의 없었잖아. 요즘 대체 왜 그래?" "......." 민호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팬픽을 보느라 늦게자서 정신도 없을뿐더러, 정면에 있는 거울로는 자꾸만 자신의 모습이 아닌 종현의 모습으로만 비추어 보인다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후우.." 이어지는 진기의 한숨소리에 민호는 초조해졌다. 차라리 혼자서 백번 연습하라고 으름장을 놓거나 화를 내면 좋은데, 평소와는 다르게 화는 안내고 한숨만 쉬는 진기를 보니 적응이 안되는 민호였다. 그건 종현도 마찬가지였다. 민호때문에 자꾸만 연습이 길어져서 짜증이 치솟는 종현이었다. 그래서 따끔하게 한마디 해줄 생각이었는데, 진기가 아무말도 안하니깐 자신이 괜히 나서기 그랬던 것이다. "10분만 쉬었다하자. 민호 넌 잠깐 나좀 봐." 민호가 불안한지 큰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진기를 따라나서고, 태민은 둘이 나가자마자 그제야 바닥에 철푸덕 누워버렸다. "푸아- 힘들어 죽는줄 알았네." "이태민! 여기 바닥에 먼지 많다고 했어, 안했어!" 그러면, 어김없이 기범의 잔소리도 따라 붙었지만.. 종현은 말없이 문쪽을 보다가 탁자에 있는 생수병만 들이켰다. 답답했다. 자꾸만 실수를 하는 민호때문인지, 화를 못내는 진기때문인지 헷갈렸지만, 답답한건 확실했다. 종현은 문을 노려보다가 바깥으로 따라 나갔다. . . "민호야. 자꾸 신경쓰이게 하지마." "뭐..?" "자꾸만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무슨.." "너가 내 눈에 계속 밟힌다고." "..왜." "...너가 좋으니깐." ........?! 이게 대체 무슨소리? 종현은 본의아니게 복도코너에 몸을 숨겨서 그들을 훔쳐보게 되었다. 걸릴까봐 조마조마 한건 둘째치고, 진기형은 민호한테 대체 무슨소릴 지껄이는 거지?! 상황이 너무 웃겼다. 진기의 말은 오글거리기 짝이없고, 눈빛은 아련아련열매를 먹은건지, 간절하기 짝이없었기 때문이다. 더 웃긴건 민호의 표정도 만만치 않게 진지하다는 거다. 종현은 너무 웃기고 기가차서 웃고싶었지만, 도저히 웃을 분위기가 아니라서 조용히 왔던 길을 되돌아서 연습실로 향했다. 인터넷에서 팬들이 우리 멤버를 누구랑 누구를 엮는다느니, 누구랑 누가 귓속말을 했다느니, 이런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었다. 팬픽 이런건 많이 떠돌아 다니긴 했다만 사실이라고 하기엔 당연히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대체 이건 무슨상황...? 종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서있을 진기와 민호를 떠올리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팬들이 하도 우리를 엮으니깐 진짜 현실이 되가는 건가.. 종현은 괜히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나가기 전보다 짜증이 더 났기 때문이다. 진기가 시원하게 민호를 따로 혼내는 줄 알았더니 이게 무슨 생뚱맞은 때아닌 고백이람.. 답답함이 더욱 증폭된 종현이었다. 아니, 그보단 뭔가 찜찜하고.. 걱정되고.. 뭔가 불만족 스럽다.. 그 뭔가가 뭔지 잘 몰라서 문제였지만.. . . "저녁연습 끝. 숙소로 가서 쉬자." 매니저 형이 멤버들을 숙소에 데려다 줄 동안, 저녁 메뉴가 결정되었다. 오늘도 당연 기범의 목소리가 컸다. 일본에 왔으면 초밥을 자주 먹어줘야 한다는 만능 열쇠 기범의 엉터리 이치에 따라.. 숙소에 도착한 뒤, 길어진 연습에 배고팠는지 모두가 허겁지겁 초밥을 흡입했다. 다들 정신없이 먹는 와중에, 종현은 뭔가 허전함을 알아챘다. 바로, 진기가 없어진 것. 평소엔 먹을 때 절대 자리를 옮기는 법이 없었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낀 종현이 초밥을 하나 집어서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진기와 기범, 태민이 쓰는 방으로 갔다. 찬바람 마저 불정도로 썰렁한 방에 종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방문을 닫고 화장실에 있나- 하고 화장실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휙- .......? 뭐였지 방금..? 자신의 등뒤로 뭔가가 빠르게 스쳐지나 가는것이 느껴진 종현이었다. 그리고 그 빠른 그림자는 현관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실루엣은 진기형이었는데.. 종현은 뒤를 돌아보았다. 바로 맞은편 방에서 나온 듯 컴퓨터 방 문이 열려있었다. 종현은 얼굴에 의아함을 지우지 못한 채 안으로 들어갔다. 헉... 컴퓨터 화면에는 보기에도 민망한 어떤 움짤이 반복되고 있었다. 만약 종현이 초밥을 삼키지 않았다면, 분명 입밖으로 다 분출되었을 것이다. 그 움짤은.. 최근에 콘서트 할때, 민호와 자신이 뽀..뽀 비슷한 걸 했던 영상이었기 때문이었다. 민호가 들이대길래, 장난으로 고개를 쭉 내밀었다가 잠깐 입술이 스친거지 정말 아무 의미도 없었던 거였는데.. 허...!! 정말 여러번 헉소리 나오게 만든다. [얘네 잤네, 잤어.] [대체 숙소에는 아떻길래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냥 결혼해라- 호현!] 이보다 더 심각한 댓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탓에 종현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뭐? 자..잤다고? 이..이 싸람들이..!! 뭣? 겨..결혼하라고? 허 참.. 종현은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나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흥분해서 그런건지, 민망해서 그런건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더 이상 읽었다간, 자기도 모르게 민호한테 진짜 이상한 감정이 들것만 같아서 종현은 인터넷 창을 재빨리 닫았다. 가만.. 진기형은 왜 뛰어나간거지..? 그때 키보드에 떨어져 있는 물방울들을 발견한 종현. 설..마.. 설-마.. 우..운거야..?! 이거보고...? 아무리 민호가 좋아도 그렇지..! 종현이 기가차서 고개를 저으며 일어섰다. 그때, 방안으로 민호가 들어왔다. "뭐해?" "아..니, 그냥.." "형 얼굴 빨간데." "더..더더..더워서 그래!!" 종현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는 쿵쾅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민호얼굴을 보니 괜시리 얼굴이 더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우씨.. 사람들은 왜 저런 댓글을 달아놔가지고...! 한편 민호는... 종현의 빨개진 얼굴을 보니 뭔가 의심스러웠다. 설마.. 형도 팬픽을 본건가..? 그거 진짜 야한거 많은데.. 민호는 기록을 열어보는 치밀함을 보이며 가장 최근 열었던 창을 켰다. [호현 키스 (부제: 결혼해야함)] 이거..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민호는 곧 심각한 표정을 하고 반복되는 움짤과 댓글들을 보았다. 종현이 형의 얼굴이 빨개진 건 이것때문이었군.. 댓글들이 전부 노골적이기는 했다. 종현이 뽀뽀 장난을 좋아한다고 전부터 생각했었다. 그래서 민호는 자기도 모르게 유독 종현한테 많이 장난을 쳤었다. 그리고.. 이 날은 정말 닿았었다. 물론 형이 거리 조절을 잘못해서 부딪힌 실수였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본능이 치솟는 것을 가까스로 참느라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똑똑히 기억나는 민호였다. 팬들이 이렇게 친히 키스했다고 영상도 올려주고.. 보기에도 므흣(?)한 댓글들도 달이주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 민호였다. 민호는 읽다만 팬픽을 마저 읽기위해 어제 기록을 열었다. 멤버들 중 아무도 기록을 열어보지 않아서 이렇게 마음놓고 읽을 수 있었다. 민호는 자주 들어가는 블로그로 마우스를 갖다대었다. 그런데.. 못보던 블로그 이름이 자신의 기록 밑에 있었다. 민호는 궁금해서 별생각없이 그 모르는 블로그를 클릭했다. -미뉴의 떡방아 블로그- [미뉴- 하얀 두부의 속살] [미뉴- 토끼와 거북이의 끝없는 경주] [미뉴- 두부맛좀 볼까] . . 끝이 없는 목록에 민호는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게다가 제목 부터 느낌이 팍팍오는(?) 것들이었다. 자신 말고도 팬픽을 읽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었다! 민호는 재빨리 어제를 떠올렸다. 어제 밤늦게 자신이 컴퓨터를 끄려고 할때, 진기형이 갑자기 들아와서 급한 메일을 확인한다고 했었다. 별 생각없이 자리를 비켜줬는데, 자신이 나가고 나서 팬픽을 읽은 것인가..! 게다가.. 미뉴..?! 미뉴라면.. 생각할 것도 없이 밑에 블로그 주인에 의해 친절히 설명이 되있었다. [민호×온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플링 입니다~ 캬~ 비쥬얼도 딱이고! 민호가 진기를 그윽하게 바라볼땐.. 진짜 어쩜그리 잘어울리는지..! 불카 민호와 온리다의 쿵떡 팬픽 모음!! 재미있게 읽으세요!] 민호가 진기를 그윽..하게 바라볼때..? 불카 민호와 온리다의 쿠..쿵떡 팬픽.. 그렇다면 진기형도..? 『 "민호야. 자꾸 신경쓰이게 하지마." "뭐..?" "자꾸만 너가 내 눈에 밟힌다고." "..왜." "...너가 좋으니깐."』 순간 생각나는 진기의 갑작스런 고백이었다. 그때 당황해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진기형이 혼자 자기 머리를 쥐어뜯더니 잠깐 정신이 나가서 그런거라고, 신경쓰지 말고 연습이나 제대로 하라고 애써 밝게 말했었다. 자신도 팬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종현한테 자꾸만 이상한 감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기에 민호는 진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팬픽이 위험하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고 있었다. 처음엔 재미로 읽었지만.. 뭐랄까.. 팬픽을 읽으면 진짜 팬픽에 물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이 자신이니깐.. 특히 자신의 시점에서 쓰여진 글은 너무 실감이 나는 것이었다. 예전에 윤호가 자신에게 충고해 주었던 것이 생각났다. 『"민호야. 괜한 호기심은 불행을 가지고 오기 마련이야." "......?" "팬픽.. 왠만해선 읽지마라. 우리도 많이 힘들었으니깐." "알았어요." "그리고 지금도.." "네?" "아니다."』 분명히 윤호의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뒷말을 흐렸었다. 민호는 순간 후회가 되었다. 형 충고도 무시하고 이렇게 팬픽에 빠져들다니..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애용하는 블로그에 들어가서 '호현 팬픽'을 찾아읽는 민호였다.. . . "일어나!!" "으음.. 5분만.." "최민호!! 너 어제 또 늦게 잤지?! 내가 몬산다 진짜!!" 기범의 잔소리는 오늘도 민호를 깨우는데 효과만점이었다. 민호는 얼굴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건.. 옷을 갈아입고 있는 종현이었다. 남자들끼리만 쓰는 숙소라 속옷을 제외하고는 아무대서나 벗는건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왜 자꾸 잘빠진 종현의 라인이 눈에 띄는건지..! 민호는 속옷만 걸치고 한쪽 다리를 올려 바지를 입는 종현을 보다가 눈을 감아버렸다. 옆에있는 기범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무슨짓을 벌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호는 애써 어제읽은 팬픽이 좀 쎄..서 그런거라고 자신을 위로하고는 씻기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 . 어제 늦게 자서 그런지 민호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특히나 일본에서 한참 인기가 오르고 있는 추세라 스케줄도 빡빡했다. 오전에 잠깐 연습하고, 오후에는 콘서트 리허설에, 일본 방송 녹화, 그리고 밤에는 라디오까지.. 잠을 충분히 잔 멤버들도 힘들어 했는데 밤을 꼴딱 샌 민호는 오죽했을까.. 게다가 분위기 마저 축- 쳐저 있었다. 리더인 진기의 기분이 상당히 다운이었으므로, 다른 맴버들 또한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다가 민호의 실수 연발로 일정이 전반적으로 다 늦어지기 까지.. 전반적으로 일본에 오고나서 가장 최악의 날이었다. 현재.. 방송 녹화 까지 마친 멤버들은 라디오를 위해 방송국에 가는 중이었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안되서 매니저가 간단한 도시락을 사서 차안에서 먹으라고 했지만, 다들 차에 타자마자 눈붙이기에 정신이 없었다. 태민과 기범이 사이좋게 어깨를 맞대고 잠들어 있었고, 민호와 진기가 나란히 앉아서 각각 반대편 창가를 내다 보고 있었으며, 종현은 맨 뒤에 홀로 앉아서 mp3를 듣고 있었다.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박자에 맞추어 작게 흥얼거리던 종현은, 앞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흥얼거림을 멈추고 노래를 껐다. "어제도 또 늦게잤지?" "..어." "요즘 왜 이렇게 늦게자?" "..잠이 안와서." "거짓말." 진기가 딱 잘라 하는 말에 민호가 눈을 살짝 키우고 진기를 바라보았다. 민호는 순간 뜨끔 했다. 어제 본 것이.. 좀 쎈데다가 중독성이 있어서 다 읽기 전까지 끄질 못했던 것이었다. 게다가 장편이라니.. 이젠 왠만한 장편은 단 몇시간 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팬픽에 숙달(?)이 된 민호였다. 그만큼 정신이 공허해 지는 바람에 이젠 죄책감 마저 들려고 했다. 하지만.. 팬픽에 매력에 제대로 빠져버린 최민호였다.. 민호는 어제 다 읽은 장편의 팬픽을 생각해 냈다. 그건 리얼물이 어서 생생했을 뿐더러.. 진기와 자신이 살짝 엮여서 지금과 분위기가 묘하게 맞았다. 민호가 고개를 휙휙 저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하는데, 진기가 작게 말했다. "난 다 알아." "뭘." "니가 밤에 뭘 하는지." "..내가 뭘 하는데..?" 민호의 물음에 진기가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 태민과 기범은 잘 자고 있었고.. 종현은 이어폰을 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진기는 다른 멤버들이 모두 잠들었다고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너.. 팬픽.. 읽는 거 맞지?" "......." 진기의 말에 종현이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그들을 보았다. 민호가 팬픽을...?! 종현이 헉소리를 속으로 삼키며 여태까지 민호의 이상한 행동들을 생각해 보았다. 일단.. 요새 숙소에서 잘때, 민호 없이 자신 혼자 잠드는 경우가 대부분이 었다. 그리고.. 컴퓨터 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또..또.. 종현이 열심히 기억을 되짚고 있는데, 민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맞아. 근데 형도 읽잖아." .......!!! 그들의 조용조용한 대화에 홀로 격하게 반응하는 종현이었다. 퍽-!! 순간 놀라서 민호와 진기가 있는 좌석을 발로 뻥- 차버린 종현이었다. "........?" "........?!" 민호와 진기가 놀라서 재빨리 뒤돌아 보았다. 하지만.. 그전에 종현이 먼저 눈을 꾹 감고 한쪽 다리를 바닥에, 나머지 다리를 옆 의자에 올려좋고 자다가 잠꼬대 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런 종현의 모습을 보고 진기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며, 민호는 귀여워서 작게 쿡- 하고 웃었다. 종현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진기형 까지도..?! 하지만 둘은 아랑곳 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얼마 전 부터 읽기 시작했어." "알아." "어떻게..?" "기록. 봤거든." "진짜 치밀하다, 최민호." "나랑 형이랑 커플인거 읽던데." "......." "그래서 이해해, 나는." "..그래서 이제 커플링 바꿀려고." "..왜." "너한텐 종현이가 있잖아." ........?! 거기서 내가 왜 나오는 거지?! 종현이 귀를 더 쫑끗 열며 그들의 대화에 집중했다. 설마.. 민호는 나랑...?! "나랑 종현이 형이 커플인걸 제일 처음 읽었은데, 제일 재밌더라." 헉.. "다른 커플링은 읽어봤어?" "어. 근데 아무래도 자기가 나오는게 더 실감나고 재밌는 법이지." "역시.. 그렇겠지..?" 뭐야뭐야.. 지금 민호와 진기는 팬픽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토론(?)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종현도 그들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많이 얻고 있었다. "근데, 너네 둘 뽀뽀 그거.." "아.. 팬들 반응 재밌던데.. 나중에 그런 떡밥 터뜨리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 같아." "팬들을 놀려 먹다니.." "걱정마. 진심도 담긴거니깐." "......." 민호의 마지막 말에 잠시 대화가 끊겼다. 종현도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니깐.. 진짜로 민호가 팬픽를 읽다가 자신이 좋아졌다.. 뭐 이런 말인건가..?! 말도안돼!!! 종현리 홀로 조용히 절규를 하고 있을 동안 다시금 대화는 시작되었다. 종현은 복잡한 심정은 잠시 뒤로하고 대화속으로 다시 빠져들었다. "그럼, 이제 어떤 커플링 읽을건데?" "이번엔.. 내가 위인거." "그게 정상이야. 어떻게 팬픽을 읽는데 자기가 바텀인 걸 읽을 수 있어?" "뭔가.. 새로운 나를 보는 느낌이랄까.. 너도 한번," "미쳤어? 난 절대 내가 밑인건 안 봐. 오글거려." "음.. 하긴, 넌 쫌 그렇겠다." 종현 또한 그들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온키어때?" "온키..? 나랑 기범이?" "응. 형 기범이 이뻐하잖아." "그건 여장했을 때 이뻐보였다고 한거지.." "그럼 여장 팬픽을 읽으면 되겠네." 민호가 진기에게 온키, 온탬등등 팬픽을 추천해 주고, 그 밖에도 팬픽의 다양성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진기는 열심히 경청을 했고, 종현 또한 그들의 대화를 열심히 들었다. 하지만, 벤 안에서 그들이 나눈 대화를 들은 사람은 그 셋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진기와 민호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 . "다 왔다." 매니저의 말에 다들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눈을 비볐다. 종현도 방금 막 일어난 것 처럼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호의 시선이 느껴진 종현은 후다닥 차에서 내려버렸다. 민호의 마음을 알아버린 이상 부담스러워 진 것은 사실이기에.. 게다가 민호의 얼굴을 보면 진기와의 대화와 함께 어제 그 덧글들이 생각날 것만 같았다. 진기도 뒤따라 나오고, 민호도 차에서 내리고, 잠에서 막 깬 기범과 태민도 비틀거리며 내리고 나서야 방송국 안으로 들어섰다. 종현이 어느새 깜깜해진 하늘을 올려다 보며, 잠시 딴생각을 하는데 단단한 무언가에 머리를 콩- 박아버리는 바람에 고개를 앞으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이 넓은 등이 그의 것이 아니기를 바랬다. "형. 앞을 보고 다녀야죠." 다정하게도 말해오며 자신의 어깨를 자연스럽게 감싸는 탓에 종현이 어색하게 몸을 빼내려 하자, 자신의 쪽으로 더 당기는 민호였다. 괜시리 얼굴이 빨개진 종현이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며 발걸음을 빨리했다. 민호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종현과 걸음을 맞춰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뒤에선.. 진기가 왠지모를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가, 곧 기범에게로 가서 잘 잤냐며 괜시리 말을 붙였다. 정작 기범은 심드렁하게 하품을 쩍- 하고 했지만.. . . . 한창 라디오를 진행하다가 노래 한 곡을 듣고 가자는 디제이의 말에 다들 한숨을 돌렸다. 축 쳐진 분위기를 애써 밝게 하기 위해 다들 무단한 노력을 하느라 지친 것이었다. 민호는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이번 일본판 앨범 수록곡인 'kiss kiss kiss'를 들으며 멍하니 한 곳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종현과 눈이 딱- 마주치고 나서야 자신이 멍하게 보고 있던 것이 종현의 입술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키미다케니 kiss kiss kiss 돈나토키모 (너에게만 kiss kiss kiss 언제나) 보쿠가 즛토 키미노 소바니 이루요 (내가 항상 네 곁에 있어) Kiss Kiss Kiss 키미다케오 (Kiss Kiss Kiss 너만을) 고레카라모 미츠메테이타이 (앞으로도 계속 바라보고싶어)] 후렴구가 나오고 종현과 눈이 마주치자 노래 가사와 자신의 심정이 묘하게 겹침을 느낀 민호가 종현을 더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눈을 피할 시기를 놓친 종현은 꼼짝없이 민호의 강렬한 시선을 받아주어야만 했다. 진기가 정신차리라는 듯 민호의 팔을 툭- 치고 나서야 민호가 시선을 진기에게로 돌리는 바람에 종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라디오 2부가 시작되고, 다들 프로답게 피곤함을 잘 숨기고 무사히 라디오를 마칠 수 있었다. 민호도 자꾸만 종현에게 가는 시선을 진기가 잘 잡아준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드디어 스케줄이 다 끝이나고 샤이니는 밤 늦게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화장실이 두개여서 서로 먼저 씻고 자고 싶어서 경쟁이 치열했다. 히지만 민호는 그 경쟁에서 혼자 쏙 빠져나왔다. 멤버들이 피곤해서 다 뻗어버렸지만, 민호는 고단한 몸을 이끌고 오늘도 어김없이 컴퓨터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익숙하게 블로그에 들어가서 메모장 파일을 켰다. 오늘은 단편만 짧게 읽고 일찍 잘 생각인 민호였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더 내용이 심각했다. sm물이라 그런지 수위가 상당히 셌던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정도 면역이 되있는 터라, 민호는 담담하게 팬픽을 읽어내려갔다. . . . 거의 중장편이라 꽤 긴 내용이었다. 이제 팬픽은 막바지에 치닫고 있었다. 민호는 심각한 표정을 하고는 열심히 읽었다. 그때.. "최민호! 여기서 뭐해?!" 문이 벌컥- 열리며 들려오는 목소리에, 민호는 후다닥 창을 끄며 자신을 놀래킨 주인공을 쳐다보았다. "......." 그리곤, 할말을 잃었다. "뭐하냐니깐? 너 안씻어?" "어-어.. 씻어야지." 막 씻고 나왔는지 큰 트렁크 하나만 걸친채, 수건을 목에 걸고, 젖은 머리를 하고 있는 종현이었다. 같은 방을 써서 늘 보는 모습인데도,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sm팬픽의 후유증 이랄까.. 뚝-뚝- 머리에서 다 마르지 않은 물기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으며, 물방울들이 종현의 머리에서 목, 가슴을 지나 매끈한 배로 향했다. 민호가 멍하니 자신의 몸을 쳐다보고만 있자 종현이 뚱하게 말했다. "뭐야- 최민호. 안할꺼면 나와. 나 컴퓨터 하게." "응.." 멍하니 대답한 민호가 일어섰다. 아래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팬픽을 읽으면서 이미 수차례 겪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 풀 수도 있었다. 그런데, 거의 다 벗은 채로 자신을 지나쳐 컴퓨터 앞으로 가는 종현의 손목을 무의식 중에 턱- 잡은 민호였다. 익숙했다. 종현의 손목을 잡은 기억이 많진 않았지만, 읽은 기억은 상당히 많았기에.. 이 다음에 내가 팬픽 속에서 어떻게 했더라.. 『 난 종현이 형의 손목을 잡았다. 얇은 손목이 내 손에 착- 감겨왔고, 난 그대로 우리의 방으로 형을 끌고갔다. 형이 발버둥 쳤지만, 내 힘을 이길 순 없었다. 형을 침대로 던지듯이 눕혔다. 형의 샤워가운이 벌어져서 안쪽으로 하얀 속살이 살짝씩 보였다. 이건 형의 잘못이다. 먼저 날 유혹했으니.. 난 형의 가운 허리띠를 죽- 잡아뺐다. 그러자 가운이 벌어지며 형의 벗은 몸이 내 눈앞에 여실히 드러났다. "미..민호야! 너 지금..!" "쉿." 가운이 쉽게 벗겨져 내리고, 형을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가운 허리띠로 형의 두 손목을 뒤로 묶어버렸다. 형, 오늘 나한테 한번 죽어봐.』 위험했다. 민호의 머리에선 적색신호가 울렸지만, 민호는 가볍게 무시하고는 종현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너 뭐야?! 나 컴퓨터 할꺼라니깐?!" 종현이 얼떨떨 따라오다가 다리에 힘을주고 버텼다. 하지만, 종현이 민호를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종현은 결국 민호에게 손목이 잡힌 채, 그들이 같이 쓰는 방까지 끌려왔다. 종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민호는 문을 닫고 잠구었다. 민호가 옆에 옷걸이에 걸려있는 아무 벨트나 가져와서, 종현의 양 손목을 뒤로해서 벨트로 묶었다. 얼굴은 여전히 차가운 무표정이었다. 종현이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야야.. 최..최민호..! 너.. 왜 그래!" 안타깝게도 목소리는 전혀 침착하지 못했다. 두려움을 가득담은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종현은 그게 더 촉진제가 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움직이지 못하게 종현의 팔을 뒤로 꽉- 묶은 민호는, 종현을 던지다 싶이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그리곤 움직이지 못하게 바로 종현의 다리 위에 올라탔다. 민호는 자신의 아래에 깔려서 부들부들 떨고있는 종현을 내려다 보았다. 정상적인 사고의 회로는 남아있지 않았다. 이미 본능에 다 녹아버린지 오래였다. 이쯤에서 다시 떠오르는 장면들.. 『 종현이 형의 하얀 엉덩이를 벌리니, 내 눈앞에 보기만 해도 흥분되는 애널이 나타났다. 꼭 닫힌 애널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더니, 형의 주름들이 내 손가락을 감으며 무섭게 조여왔다. "흐윽.. 민호..야.. 그만.."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그만하면 아쉽잖아?" 손라락을 더 깊숙히 집어넣고 움직이니, 허리를 움찔거리는 종현이 형이었다. 그만하라면서 형은 느끼고 있었다.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 두손가락을 더 찔러넣고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흐으..윽.." 가만히 있었더니 어쩔줄 몰라하며 몸을 베베꼬는 형이 보였다. 이번엔 허리가 아니라 엉덩이가 움찔거렸다. 내 손가락들이 박혀있는 엉덩이를 움찔거리는 모습이 너무도 야했다. "민호야..제발..좀.." 물에 가득 졎어 애원해 오는 목소리 마저 섹시했다. "제발 뭐. 그만하라며." "아니..흐윽.. 어떻게든.. 해줘어.." "어떻게." "흐읍.. 움직..여줘.." 형의 말에 난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들을 앞뒤로 움직이며 깊숙한 곳을 찔러댔다. "아흑.. 하앗..!! 흐으..!!" 그러면, 형은 또 죽어라 신음만 흘려댔다. 난 더이상 참지 못하고, 내것을 뜨거운 형의 안으로 집어넣었다.』 "으읍..!! 미..민호야..!! 아파..! 아프다구!!" "후으..후욱.." 이젠 현실과 팬픽이 구분이 안되는 민호였다. 팬픽속 자신의 모습과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팬픽속이든, 현실이든, 자신의 밑에서 신음을 내지르고 있는 종현때문에.. 종현이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댔지만, 민호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혼자서 상상하며 풀때랑은 느낌조차 달랐다. 지금 하는것은 100% 진짜 였으며, 현실이었다. 민호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쾌락이 몰려왔다. 그래.. 팬들이 상상하는게 이런거였단 말이지? 자신의 것을 어느새 종현의 안으로 다 밀어넣은 민호는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현이 꺽꺽거리며 숨넘어가는 소리를 했다. 민호는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팬픽속에서는 야한 신음을 흘리며 좋다고 더 해달라고 했는데.. 역시 팬픽과 현실의 차이인가..? 민호가 딴생각을 하다가 종현의 안으로 깊숙히 치고 들어갔을 때이다. "흐으응..!!!" 종현이 자지러지는 신음을 밷으며 허리를 움찔거렸다. 민호는 아래에 더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여기였군..ㅍ_ㅍ 민호는 더욱 깊숙히 그 지점만을 찾아서 찔러대었다. 종현은 허전할 정도로 쑥 빠져나갔다가, 한번에 깊숙히 박혀버리는 민호의 것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그리고 신음소리도 커져만 갔다. "앗!! 하아앗..! 으ㅅ...!!" "후으.. 하.. 좋아?" "좀..더..읏..!" "좀 더 뭐?" "ㅅ..세게.. 하앗!!" 종현의 말에 민호는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자신의 아래 엎드려서 손이 뒤로 묶인 채, 허리를 흔들고 있는 종현의 자세에 절로 흥분이 배가 되었다. 얇은 허리가 박자에 맞춰서 움찔거리는게 그렇게 야할 수 없었다. 민호가 더욱 세게 방아질을 하자, 종현이 한층더 높아진 신음을 밷어내었다. "미..민호야..! 아읏..!! 흐ㅅ..!!!" "하아.. 김종현.." 자기도 모르게 반말이 나온 민호이다. 하지만 종현은 몰려오는 쾌감에 그것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점차 움직임이 빨라지다가 어느순간 둘다 확- 멈추었다. 민호가 세워놓았던 종현의 무릎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종현이 침대에 쓰러지듯 엎어졌다. 민호 또한 종현의 위로 엎어졌다. 종현은 자신의 안에 민호의 따뜻한 액체가 퍼지는 것을 느끼며, 동시에 자신의 액체도 시트를 젹셔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민호가 사정의 여운을 느끼다가 몸을 살짝 일으켰다. 그러자, 묶인 종현의 손목과 자신과 종현의 연결된 부분이 보였다. 민호는 순간 드는 죄책감과 후회에 아무말 없이 벨트를 풀러주고, 숨만 고르고 있었다. 종현이 허를 찌르기 전까진.. "역시.." "......?" "실제로 하는건 다르다니깐.." "......." 민호가 무슨 뜻인지 감을 못잡고 멍하니 있는데, 종현이 별안간 끙끙거리며, 다리를 들어서 앞으로 돌아누웠다. 민호가 다시금 조여오는 아래에 헉- 하는 소리를 내었다. 민호와 종현은 여전히 연결된 채였고, 마주보는 자세로 바뀌었다. 종현이 도발적인 눈으로 민호를 응시해왔다. "조금 다른데..? 거기에서는 샤워 가운 허리띠로 하지 않았나?" "......!!!" "벨트로 묶으면 손목 아픈데.." 종현이 벌개진 손목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종현의 말에 민호는 잠시 충격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럼.. 종현이 형..도...?! 민호의 경악스런 표정에 종현이 미소로 답하며 말을 이었다. "끝까지 아직 못읽었지? 여기서 멈추는 것 보면.." ".......!" "뒷 내용은 내가 알려줄께." 이말을 끝으로 종현이 스스로 다리를 들어올려서 민호의 어깨에 걸쳤다. 그러자 한번 더 자극을 받은 민호의 것이 종현의 안에서 부풀어 올랐다. 충격이 채 가시진 않았지만.. 어쩌겠는가. 진.짜.로, 종현이 유혹을 해오고 있는데.. 민호는 본능에 충실한 짐승(?)이 되어서 그날은 팬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실전(?)모드로 들어가서 밤새도록 팬픽을 재현했다. *Epilogue. 민호와 종현이 커밍아웃을 하며, 팬픽의 실전에 들어간지 한달이 조금 안되었다. 여전히 샤이니는 일본에 있었지만, 조금 바뀐 것이 있었다. 민호와 종현은 팬픽을 현실에서 재현하느라 매일 밤이 바빴으며.. 그건.. 진기와 기범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실은 자신도 팬픽을 많이 읽어보았다는 기범의 말에 다른 멤버들이 또 한번 경악했었다. 오직 태민만이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 듯 했으나.. 사실 예전에 차 안에서 진기와 민호의 경험담(?)을 듣고 팬픽에 손을 댄 태민이었다. 하지만.. 태민의 취향은.. 바로 퓨전 팬픽이었으니.. 자신과 동방신기 혹은 다른 아이돌 그룹과 엮인 것을 즐겨보았다. 하지만, 당분간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막내의 순수함을 누리기로 한 태민이다. "하암- 졸려어.. 이제 자야겠다." 종현이 쇼파에서 일어서며 말하자, 민호도 따라 일어났다. "최민호! 오늘은 종현이 잠 좀 재우지?!" 진기의 말에 종현의 얼굴이 빨개졌다. 민호는 지지 않고 되받아쳤다. "그러는 형도 오늘은 기범이 잠 좀 재우지? 쟤 다크써클 봐." 민호의 말에 이번엔 기범이 얼굴을 붉혔다. "나 참- 막내 앞에서 이러면 쓰나-" 기범의 잔소리에 다들 태민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태민은 대화에ㅜ신경을 쓰지 않고 전화를 받으며 막 현관으로 가던 참이었다. 이 밤중에 어딜가냐는 진기의 물음을 상큼히 씹고 숙소를 나온 태민이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네~ 윤호형. 지금 나왔어요! 형 숙소로요? 네.. 알았어요~" 깊은 뜻(?)을 담고있는 막둥이 태민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가 복도에 청아하게 울려퍼졌다.. 샤이니의 팬픽셔널 fin.